top of page
짠맛이 나는 호수
싱거운 맛이 나는 바다
집에 갈래
그믐달이 어스름하게 떠오른 밤.
희미하게 일렁이는 바다로, 민물의 늦장마가 스며들고 있었다.
"옮겨라. 소리가 나지 않게.“
"예.“
"그리고 오늘 본 모든 것은 함구해."
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 부하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. 위압적인 명령에 바짝 얼어붙은 부하 몇 명이, 서둘러 대답을 하고 인간의 형체로 보이는 무언가의 팔을 한 쪽씩 들쳐맸다. 인간들과 달리 장맛비를 고스란히 맞고 선, 인간의 다리가 없는 무언가. 그 대신, 물고기의 유선형 꼬리가 달린 무언가. 힘없이 추욱 늘어져서, 들쳐맨 인간이 이끄는 대로 위태롭게 끌려가던 무언가가 푸른 눈을 번뜩. 기절한 듯 보인 것도 잠시, 눈을 치뜬 그것이 부하에게 명령을 한 남자를 번뜩 노려보았다. 그 흉흉한 살기에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중년의 사내가, 바닥에 질질 끌리는 그것의 꼬리를 보며 더욱 얼굴을 찌푸렸다.
고요한 침묵의 밤이었다. 사람 한 명은 물론이고 물고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밤. 그 장면을 보고 있었던 것은 오직 그믐달과 그것을 비추어내는 바다, 그리고 바다로 스며드는 장맛비 뿐이었다. 스산한 은빛의 달이 바다에 녹아들며, 고요하게 흔들리는 물결. 어째서인지 그 물결을 타고 바다가 흐느끼는 소리가 육지에 은은하게 밀려오는 듯했다.
마치 떠나간 무언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듯이······.
bottom of page